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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4월 22일(수) 맑음 - 물리치료

 

오후 3시경에 김*철집사님과 같이 Garden Grove에 있는 물리치료실에 가다. 의사는 한국인 2세인데 발음은 않좋지만 한국말을 조금 잘하는 편이고, 부인은 중국인으로 접수를 보고 있다. 부모님은 보험이 안돼서 현금을 내야 하므로 한달간 치료하는 조건으로 한번에 $20씩 해 준단다. 아버님과 어머님 두분이서 한번에 $40씩, 일주일에 2번이므로 한달에 $320. 집사람은 보험이 되어서 무료이니까 보험 한도에 지장이 없는 한 계속 치료 받으러 다니라 한다. 한도가 $50,000인 보험을 들었으니까 시간이 되면 자주 오는 것이 나을 것이다. 어머니는 어깨가 아프고 근육 속에서 무엇인가 잡히는 것이 있어서 혹시 암은 아닌가 걱정하셨었으므로 X-Ray를 찍어 보다. 결과는 내일 전화로 알려 주기로.

부모님이 검사와 처치를 받는 동안 김*철집사님과 집사람과 나는 가주메켓에 가서 각종 야채를 사고, 근처의 중국인 마켓에서 오리를 사다. 모두 2마리분에 해당하는 야채를 샀기 때문에 부피가 상당하다. 병원으로 돌아와서 집사람의 처치를 받고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오니 저녁 7시 30분경. Adult School은 결석하다.

 

밤에 집사람이 피곤하여 일찍 자려 하는데 ***가 또 말을 시키다. 조금 전에 할아버지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 기왕 미국에 왔으니 영어를 많이 배워가라 하시더란다. 그 말을 듣고 다시 이곳에 온 것이 후회되어, 집사람에게 하소연이다. 진작에 한국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자 했는데 자기 말은 하나도 귀담아 듣지 않고 이곳으로 오기로 결정했다고 투정이다. 한국 사람이 하나도 없는 곳으로 갔더라면 미국 아이들이 상대를 해줄텐데, 여기는 한국 학생이 너무나 많고 전에 왔던 아이들이 말썽부리고 분위기를 흐려 놓아서 이미지가 않좋게 되어 있다고. 결국 해결책 없는 이야기만 또 하고 있으니 집사람이 속이 탄다. *** 앞에서 울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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