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3월 13일(금) 흐린 후 밤부터 비 - Computer Setup
지금이 14일 새벽 1시 20분이고 나는 UCI의 연구실에 있는데 너무나 기분이 좋다. 대구에서는 밤에 학교에 남아 있으면 여러 가지 제약이 많은데 건물 바깥문의 열쇠가 있으니 아무때나 들어오고 싶으면 들어와서 밤새도록 방에 있어도 누가 무어라 하는 사람이 없고, 추우면 더운바람을, 더우면 차가운 바람을 얼마든지 나오게 할 수 있으니 공기도 쾌적하다. 다만 책상이 미국사람들용이라 의자가 높아서 다리가 땅에 잘 안닿는 것 정도가 불편할까... 혹시 피곤하면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는 간이 침대도 옆에 있으니 아무 걱정이 없다.
오늘은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되어 있어서 ***와 ***를 모두 태워 주다. ***를 7시 15분에 태워주고 돌아와서, ***를 8시 10분에 태워줄 때 바로 출근하다. 어제 오후에 Dong이 부탁한 Shell Model을 해결하는 데 오전나절이 소비되다. Dong은 중국에서 전기과 출신으로, 여기서 실험에 쓰이는 Sensor의 개발에 대해 연구한다. Feng 교수의 가장 전문적인 것을 전공한다. Sensor의 구조는 토목구조물과 모양은 다르지만 해석 원리는 같고, 또 다른 형태를 다뤄 본다는 즐거움과, 또 그동안 여러 가지로 Dong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제 내가 그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점심 식사후부터 컴퓨터를 다시 Format하고 O/S 및 기타 모든 Program들을 다시 깔다. 2시 30분에 ***를 pick-up한 후에 바로 ***를 pick-up하여 집에 온 후 집사람을 태우고 **이 학원을 알아보러 아파트 앞에 있는 학원에 가다. 마침 금요일이 휴일이라 내일 다시 가보기로 하고 나는 다시 학교로. Computer의 Network이 Setup이 잘 되지 않아 한참을 애먹다가 겨우 7시 근처에 해결하다.
집으로 가서 집사람과 아이들을 태우고 나서서, 아이들은 교회에 내려주고 우리는 Cell Church로. 집사람이 다친 후에 몇주만에 Cell Church에 참가하니 모두들 반겨준다. 같이 식사를 하고 성경공부로. 다 마치기 전에 아이들을 pick-up하러 나만 다시 교회로. ***는 UCI 도서관에서 새벽 2시까지 공부한다 하여 ***를 UCI에 내려주고, ***와 나는 Cell이 모이는 조집사님 댁으로. 잠시 다과를 나눈 후 집사람과 ***를 집에 내려 주고 나는 다시 학교로. Format을 하여 지워진 Computer Program을 여태까지 깔다. 겨우 완성을 하고 이제 잠시후 ***를 태우러 도서관에 가기 전에 하루를 돌아본다. 옆에 있는 라디오는 아까부터 미국 기독교 방송에 맞춰놓고 훈훈하고 조용한 방에서 혼자 늦도록 앉아 있는 즐거움을 맛본다.
무엇보다도 집사람이 다친 이후에 ***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기분이 좋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좋다기 보다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값지게 보내는 것이 보기에 좋다. 집사람이 다치는 일을 통하여 하나님은 ***의 마음을 돌리게 하셨다. 불평과 걱정뿐이던 생각이 의욕과 열심으로 바뀌었다. *박사가 집에 있는 날은 그집에 가서 공부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보고 하니 이 또한 하나님이 ***를 위하여 미리 예비하여 주신 것이 아닌가! 이제 ***만 학원이 잘 맞아서 영어를 열심히 배울 수 있으면 나머지는 돈만 문제이다. 내년 1월까지 생활하기에 부족한 경비는 무슨 방법으로 채우게 하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