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26(화요일)
6시30분에 일어나 세수하고 교회로... 집을 나서니 간밤에 눈이 와서 새로운 눈이 조금 쌓여 있습니다. 뽀드득 소리를 내며 큰길까지 걸어가 차를 타고 교회로... 교회 문 앞에 두사람이 다닐 정도로 난디아 자매가 눈을 쓸어 놓았습니다. 오늘은 새벽기도회에 난디아자매와 우리만 참석하고 조목사님 부부는 무슨 일이 있어서 못 왔습니다.
마태복음 16장 1-20로 Quiet Time. {오늘 말씀은 세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가 1절에서 4절로, 사람들은 예수님 자신 이외에 어떤 표적을 구하지만 예수님은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여줄 것이 없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시는 표적을 말씀하시는데 제자들은 아직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예수님의 뜻을 잘 알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번째는, 5절에서 12절로, 예수님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를 듣고 제자들은 빵을 가지고 오지 않은 생각이 났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전통주의를 조심하라는 것인데 제자들은 아직 육신적인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누룩을 조심하라고 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을 바로 알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 번째는 13절에서 20절로, "주는 그리스도"라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나오고, 천국열쇠를 주신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하나님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주는 그리스도"라고 전해야 되겠습니다.}
기도회를 마치고 아침식사 전에, 목요일에 있을 강연준비를 위해 성경고고학 슬라이드 160장 중 그림만 골라내니 93장... 그 그림의 제목들을 노트에 적고 강연에 사용할 80장을 골라냈습니다. 순서는 다음에 정하기로 하고...
아침식사로 빵과 햄을 커피와 더불어 먹으며 오늘의 일정을 의논했습니다. 원래는 아침에 시장을 구경가려 했는데 아무래도 시장은 일찍 열지 않을 것 같아서 백화점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아침을 다 먹고 일어나니 이곳 교인인 "샤가이"가 들어서기에 이선교사님이 빵을 챙겨주어서 먹고나서는 샤워를 합니다. 아마도 집에서는 목욕을 하기에 부족한 형편인 것 같습니다. 보통의 몽골 사람들은 잘 씻지도 않고 옷도 잘 빨아 입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곳 교회에 다니는 청년들은 여러 가지로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만 해도 여기서 컴퓨터 학원을 운영하니까 컴퓨터를 사용할 일이 있으면 교회로 오면 됩니다. 주로 부유층 자녀들이 다니는 경제대학의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몽골국립대학생을 일부 포함하여 통계조사를 해 보니까 자기의 집에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 10% 정도라고 합니다. 또 조립식 탁구대가 있으니까 교회로 오면 언제든지 탁구를 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 좋은 것은 이곳에 오면 몽골의 영혼을 사랑하는 이선교사님이 성경공부를 포함하여 모든 것을 따뜻하게 보살펴 준다는 것입니다.
12시에는 국립극단의 호두까지 인형 발레를 단체관람 하기로 했습니다. 몽골어 교본을 조금 보다가 이선교사님이 볼 일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비전정보문화센타에서 운영하는 학원의 사무를 맡은 "자훌랑"은 9시에 출근하여 대개 6시쯤 퇴근하는 것 같은데, 일단 이곳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출근을 하면 QT부터 합니다. 우리가 아침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자훌랑이 출근했는데 QT를 한참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는 이선교사님이 제자양육을 하는 것 같습니다. 대략 1시간 정도 성경을 놓고 개인지도 하는 것 같습니다. 성경공부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극장으로 가기 전에 시간이 조금 내서 백화점을 잠깐 들르기로 했습니다.
1층은 우리나라의 백화점 지하층처럼 각종 음식물들을 주로 팝니다. 한쪽 구석에 책방이 있어서 몽골의 지도를 찾았습니다. 울란바타르 도시가 제일 상세히 나온 것을 찾았습니다. 다른 쪽에는 몽골 전체의 지도가 있습니다. 가격은 8천원... 2층은 가구 등, 3층은 옷종류, 4층은 기념품 종류입니다.
서둘러서 한바퀴 돌고 곧장 극장으로 가니 우리 말고는 모두 나와있었습니다. 입장료는 3500원... 문 안으로 들어서니까 입구에는 어디 가나 볼 수 있는 옷 맡기는 장소가 있습니다. 몽골기술대학에도 정문 현관 입구에 옷 맡기는 장소가 있었습니다. 보관료는 없다고 합니다. 극장의 공연장으로 들어가려고 하다가 정보를 하나 얻었습니다. 화장실 입구쪽 옆으로 가면 선물을 준다고 합니다. 입장한 표를 주고 선물을 받아서 안을 들여다보니 어린이들을 위한 껌과 초콜렛, 사탕, 우리나라에서 온 음료수, 얇은 동화책 등이 들어 있습니다.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12시에 시작한다는 공연이 15분쯤 지연되었습니다. "왜 제 시간을 지키지 않는가" 물었더니, "몽골이니까요"가 답이었습니다.
공연장은 마치 오스트리아 왕궁의 어느 한 장소 같았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막이 오릅니다. 배우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여러 가지 동작으로 발레를 합니다. 1막 마지막쯤에 가니까, 여러 명의 사람들이 전형적인 발레복을 입고 군무를 합니다. 1막이 마치고 막이 내리니까, 1막 시작하기 전에 어나운스먼트를 한 산타할아버지와 산타복장의 여성이 다시 나타나서 무어라 광고를 합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우르르 밖으로 나갑니다. 12시 15분쯤 시작하여 약 45분 정도 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발레가 끝났나 했더니, 1막과 2막 사이의 휴식시간에 2층에 어린이를 위한 잔치를 마련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2층으로 잠깐 가서 구경하고 금방 다시 내려왔습니다. 1시부터 휴식을 했는데 40분쯤 지나서 2막을 시작합니다. 교장선생님과 이선교사님과 저는 극장의 맨 앞자리로 옮겼습니다.
처음에 공연 시작하기 전에 우리의 앞 뒤 자리에 앉은 몽골의 아이들이 이선교사님께 자꾸 말을 겁니다. 같은 동양사람이고 저들과 생김새가 같은데 어린아이들은 아무래도 이질감을 느끼는가 봅니다. 뒷자리에 앉은 남자아이는 영어로 말을 걸기도 합니다. 어느 학교에 다니는가 물어보니 러시아 학교에 다니며 5학년이라고 합니다. 옛날에는 러시아 학교가 최고였을 것입니다. 남자아이들은 양복에 나비 넥타이를 맨 아이들도 있고 머리는 맥가이버 머리가 30% 정도는 되었습니다. 여자아이들은 흰색 드레스를 입은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초등학생들이 이런 발레를 구경온 것 하며, 옷입은 정도를 보니까 몽골에서도 아주 잘 사는 집 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2막은 2시 조금 지나서 끝났습니다. 학원으로 돌아와 전에 먹었던 "보오즈"(만두)집에서 둘이 세 개씩을 시켜 먹었습니다. 보오즈(고기만두) 하나에 80원짜리... 학원으로 들어가니까 3시 15분 정도... 오늘부터 몽골어 과외교습을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4시부터 6시까지인데, 선생님으로 선약을 했었던 다래가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느라고 못 가르쳐 준다고 해서, 대신 "자르갈"에게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이선교사님이 처음에 몽골에 와서 배운 사람입니다. 자르갈은 몽골어학과를 졸업하고 학사편입하여 영어과를 졸업했다고 합니다. 자르갈이 3시 40분 경에 왔기에 그때부터 6시까지 교재의 진도로 약 10페이지를 공부했습니다. 알파벳부터 인사말과 지시대명사까지... 발음이 우리 발음에는 없는 것이 몇 가지가 됩니다. 우선은 단어를 외운 것이 없어서 같은 페이지에 없는 단어의 뜻은 앞의 페이지로 넘어가서 다시 찾아야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배운 것을 내일까지 복습하고 단어를 모두 외울 것을 숙제로 받고 공부를 마쳤습니다.
이선교사님과 자훌랑과 같이 탁구를 두세 게임 하고 집으로 퇴근... 민속공연도 한번 보았으면 했는데, 오늘은 공연이 없고 목요일날 저녁에 있다고 합니다. 그 날은 이곳 교회 교인들을 대상으로 5시부터 강연이 있어서 이번에는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민속공연 보는 것은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니까... 내가 하루를 정리하고 있는 동안 이선교사님은 밥을 하고 찌개를 끓이고, 밥을 먹은 후에는 샤워를 하기 전에 전화벨이 울리는데 예감이 꼭 집에서 온 것 같았는데 과연 아내로부터 온 전화였습니다.